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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원 학위수여식 동문대표 축사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26-02-20 16:11
조회
21
안녕하세요.

먼저, 여러분의 석·박사 학위 취득과 영광스러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 역시, 작년 2월 여러분이 앉아 계시는 자리에서,
제가 지금 서 있는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현재 미술치료사로서 국가폭력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들과 협업하고 있고,
이번 학기부터는 서울사이버대 회화과에서 미술치료과목을 맡아 출강합니다.

저는 다른 학교에서 학부과정과 두 개의 석사학위를 마친 후에도,
미술치료에 대한 학문적 갈증과 결핍을 채우기 위한 기대를 가지고,
차의과학대에서의 박사과정을 선택했습니다.

저와 같이 미술치료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에게 차의과학대는
전통 학문을 존중하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열린 시각으로 개인 중심 심리치료를 넘어
사회적·공동체적 치유를 포함하는 실천 학문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되는 타의 추종을 불허나는 연구 성과와,
해외에서 이 곳에서의 학업을 위해 귀국하거나,
국내 여러 지역에서 거리에 대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학교를 선택하는 것을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입학 이후, 저를 포함한 동기들은 학업과, 임상,
그리고, 본논문 전 학술지에 의무적으로 발표해야 하는 논문들에 대한 엄청난 압박과
긴장 속에 온전히 자신을 내맡겨야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
저는 이전에 경험과 다른 소중한 학문적 문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학교와 전공, 그리고 여러 분야의 경험을 지닌 동기들과의 만남은
미술을 매개로 한 심리 학문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전문성이 반영된, 다양한 교과목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경험은,
제가 학문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깊은 믿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마련해 준 다양한 전문 기관에서의 임상 경험과,
지역사회 프로젝트의 참여는,
학문적 배움을 실제 사회적 기여로 연결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속에서, 학생들은 사회적 책임과 참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했으며,
그러한 가치는 졸업 이후에도 이어져 산학협력단의 일원으로서,
졸업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입학 당시 동기들 중 나이가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많은 교수님들보다도 나이가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또한, 아직 매끄럽게 다듬어지지 못한, 넘치는 열정으로 좌충우돌하던 시기였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이디어와 발언으로 교수님들을 종종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저를 ‘괴짜’가 아닌 창의적인 가능성을 지닌 미술치료사로 바라보고 인정해 주신
교수님들의 따뜻한 지지와 세심한 지도 덕분에 무사히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박사논문은 미술치료사들이 가장 선망하는 미국 학술지에도 출판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배움을 사회 속에서 실천하며,
오늘같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많은 훌륭한 선배님들을 대신해 축사를 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협력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들은
국가폭력 생존자들이 사회로부터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무엇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차의과학대에서 받은 학위는 그 기관들과 깊은 신뢰를 형성하고,
제가 지닌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졸업 이후에도 교수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는,
제가 걸어가는 길을 든든히 지켜봐 주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애정 어린 시선은,
자칫 긴장될 수 있는 미술치료 현장에서 저를 단단히 지탱해 주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받게 될 학위기의 물리적 무게는 비록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주변의 기대와
앞으로 각자가 만들어 갈 삶의 책임과 가능성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그 두 무게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를 위해 최근 우리 사회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육각형 인간>이라는 신조어에 빗대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 표현은,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여섯가지 요소를 이미 갖춘 이상적인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과거에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유행어의 또 다른 버전이라고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의미를 조금 다르게 변형해,
앞으로 각자의 힘으로 채워 갈 여섯 가지의 계획이나 바램을 그 안에 담아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학업을 이유로 미루어 두었던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바램이 있다면,
이를 위해 멀리 계신 부모님께 정기적인 안부 인사나,
가족을 위한 요리를 준비하는 것처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은, 내가 속한 사회 공동체를 위한 참여와 봉사,
학교와 동문 네트워크와의 지속적인 연결 등 각자의 방식으로 채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여섯 개의 계획을 지치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러분 스스로가 중심을 잡고 안정된 상태에 서 있어야 합니다.

단단한 내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 다양한 직접 경험을 충분히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바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뛰어들어가 보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보다 직접 그려보고,
책을 읽기 보다 직접 글이나 시, 일기를 써보는 것입니다.

만약 일상 속에서 직접적인 경험에 한계가 있다면,
직접체험과 가장 가까운 간접 경험인 독서와 전시, 음악 관람 등을 가까이 하시기를 권합니다.

이러한 참여를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은 본질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되고,
그 통찰은 삶의 밀도를 바꾸며 더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느리더라도, 균형 잡힌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갈 때,
나눔과 참여의 경험은 다시 나에게 돌아와 새로운 성장의 순환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환 속에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더 나아가 우리가 속한 사회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러분의 개인적·학문적 성장이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편명신 (일반대학원 의학과 2025년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