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바이오융합과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조희방입니다.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서 졸업생을 대표해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이며,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곳에 모인 우리는 각자 전공도, 연구 주제도, 앞으로 나아갈 길도 다릅니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과정을 끝까지 걸어왔다는 점만큼은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여정을 함께 걸어온 한 사람으로,
석사 과정 2년, 박사 과정 3년 반이라는 시간을 대학원생으로 보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크고 작은 실패를 마주한 이후,
다시 방향을 잡아야 했던 시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 개월 동안 준비한 실험을 실패하고
새벽까지 불 켜진 실험실에 남아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시간들.
당시에는 그 시간이 길고 막막하게만 느껴졌지만,
이 자리에서 돌아보니, 그때의 고민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맨 만큼 내 땅이 된다”는 말처럼
과정 속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는 어느 순간 제 자산이 되어 있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시간을 지나온 경험은
저를 조금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건 저 개인의 이야기지만,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많은 분들 역시
비슷한 시간을 지나오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길을 잃었기에 고민할 수 있었고,
그 고민을 통해 각자만의 기준을 만들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졸업은
수많은 새벽의 실험실과,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했던 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곁에는
우리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함께해 주신 교수님들이 계셨습니다.
연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막막한 마음으로 찾아뵐 때에도,
쉽게 답을 주시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고
그 과정을 믿고 지켜봐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연구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교수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시간을 함께 견뎌온 동료 대학원생들에게도
같은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나누고,
늦은 밤까지 머리를 맞대던 순간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불안을 이해해 주었던 그 시간들 덕분에
학위 과정이 덜 외로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긴 여정을 가능하게 해 준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기다려 주고,
흔들릴 때마다 같은 자리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또다시 실패 앞에 방황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반복해 온 수많은 시행착오와 망설임의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각자의 삶 속에 남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의 졸업은 끝이 아니라,
다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맨 만큼, 그 길은 우리의 땅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함께 졸업하는 동문 여러분이
앞으로도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의미 있는 여정을 이어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조희방 (일반대학원 바이오융합과학과 2025년 졸업)